진구, 정서연 주연의 가장 특별한 만남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게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재식은 갑자기 세상을 떠난 자신의 부하직원 지영의 전 재산을 갖기 위해 재식은 지영의 집을 찾아가고, 거기서 홀로 남겨진 시청각장애인 은혜를 발견하게 됩니다. 지영의 딸 은혜의 가짜 아빠를 자처해서 단단히 한몫을 챙기려는 재식은 남들이 보기에 가족 같아 보이려고 아이와 친해지려 갖은 노력을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아이와 친해지는 방법을 묻고,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폭풍우가 치는 밤엔 곁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그런데 은혜는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알고 보니 은혜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모두 가진 아이였습니다.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시청각장애인 은혜는 처음 마주하게 된 낯선 사람인 재식을 향해 경계심을 보이지만 이내 그의 노력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며 누구보다 먼저 손끝을 내밀고 꾸밈없는 마음을 전합니다. 성격이 급하고 영리하지도 못하고 때론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재식은 나름대로 노력을 다하며 아이와 가까워지고, 자연스럽게 아이의 외로움과 상처에 공감하게 됩니다. 결함이 많은 자신보다도 더 사회에서 소외되어버린 은혜와 함께 길을 나서며 서투른 마음을 나누고 그렇게 가족이 됩니다.
국내 최초 시청각 장애를 다룬 마음 따뜻한 감동 영화
영화를 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시각, 청각 장애인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짊어져야 할 모든 장애우들의 환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개선이 최우선으로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거칠지만 따뜻한 아빠를 만나 세상을 알아가는 모습에 사랑을 느꼈던 영화이기도 하였습니다. 영화에서 장애를 가진 아동으로서 소통도 되지 않고, 한없이 성가시고, 희망을 가질 만한 근거도 없어 보이는 은혜를 애써 외면하는 이 사회에서 오히려 포기하지 않고 손을 마주 잡아 주는 건 보통 사람들보다 결함이 많은 재식이었습니다. 이처럼 두 사람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진정한 가족애를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비혈연 가족과 장애에 관한 새로운 시선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영화 속 은혜 역할을 맡은 정서연 양의 시청각장애 아역의 연기는 가슴 뭉클하면서도 연기력도 뛰어났습니다. 영화 속 아이와 비슷한 나이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영화를 보는 동안 마음이 슬픔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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