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액 100 원의 국가 배상 청구소송
지방대 출신, 학벌 후지고, 경력도 후진 22년 차 국선 변호사 윤진원(윤계상). 강제철거 현장에서 열여섯 살 아들을 잃고, 경찰을 죽인 현행범으로 체포된 철거민 박재호(이경영)의 변론을 맡게 됩니다. 그러나 구치소에서 만난 박재호는 아들을 죽인 건 철거깡패가 아니라 경찰이라며 정당방위에 의한 무죄를 주장합니다. 변호인에게도 완벽하게 차단된 경찰 기록,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려는 듯한 검찰, 유독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접근해오는 신문기자 수경(김옥빈). 진원은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선배인 이혼 전문 변호사 대석(유해진)에게 사건을 함께 파헤칠 것을 제안합니다. 경찰 작전 중에 벌어진, 국가가 책임져야 할 살인사건, 진압 중에 박재호의 아들을 죽인 국가에게 잘못을 인정받기 위해 진원과 대석은, 국민 참여재판 및 100 원 국가배상 청구소송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합니다. 사건을 조사하면 할수록 권력 높은 자들이 증거를 미리 손을 써서 없애버립니다. 박재호를 믿어주는 이들은 오로지 사건을 맡은 두 변호사였고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는 그를 살인자라고 말합니다. 진범은 업무상 폭행죄로 집행유예를 받고 풀어났지만 박재호는 징역 3 년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유해진, 윤계상 주연의 탄탄한 연기력, 치열한 법정 공방
이경영은 먹고 살 권리를 위해 화염병을 들었다가 경찰 살해혐의로 피고석에 서는 철거민 박재호로 분하고, 그와 함께 진실을 향해 싸우는 국선 변호인 진원으로 윤계상, 운동권 출신이지만 정의감은 묻어둔 채 이혼 전문 변호사로 살아가는 대석 역에 유해진이 출연해, 진실의 무게 앞에 변모해가는 변호인단의 성장 드라마를 보여줍니다. 김옥빈은 권력이 감추고자 한 흑막을 파헤치는, 언론 본연의 사명감으로 뭉친 기자로, 그리고 탁월한 화술을 가진 권해효가 그간의 감초 이미지를 벗고 법정을 진두지휘하는 재판장으로 출연합니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등장하는 순간 묵직한 존재감을 드리우는 김의성이 자신이 국가를 대변하고, 그것이 진리라고 믿는 신념 있는 엘리트 검사 홍재덕으로 출연하는 것은 물론, 사건 현장에 있었던 의경이자 증인으로 출두하는 이승준 역의 엄태구, 죽은 의경의 아버지로 장광. 그리고 진원이 법의 기능과 한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의뢰인이자 철거용역업체의 배후에 있는 큰 손으로 김종수가 출연했습니다.
피고 대한민국에게 묻는 진실
영화 후반 부 검찰이 윤진원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서류를 뒤집고 파헤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에서 과연 공권력 위에는 무엇이 있는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공권력은 정말 대단하구나... 억울한 상황에서도 공권력 앞에서는 증거도 증인도 조작되고 숨겨질 수 있는 거구나... 하는 분노심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드라마틱한 반전은 속 시원함도 있었습니다. 박재호는 3년형을 선고받습니다. 마지막 그날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절규가 느껴졌습니다. 소수가 보기엔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돈보다 절실한 건 정의와 진실이며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약간 아쉬움이 묻어나지만 의미도 있고 괜찮은 영화입니다.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법정 드라마였지만 전개 부분에서 삐걱거림이 살짝 보여 아쉬움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화, 드라마,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구, 정서연 주연의 내겐 너무 소중한 너,국내 최초 시청각 장애영화 (0) | 2022.10.26 |
---|---|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전주국제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0) | 2022.10.26 |
조진웅과 손현주의 사극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0) | 2022.10.24 |
조선시대 실화 바탕 영화 ,수지와 류승룡 주연의 도리화가 (0) | 2022.10.23 |
세상을 바꾼 위대한 실화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 (0) | 2022.10.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