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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TV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전주국제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by Candoo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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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포스터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포스터

전주 국제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7년간 근무했던 본사에서 하청 업체로 파견근무 발령을 받은 원청 업체 대리 정은은 송전탑 보수팀 현장 사무실로 가게 됩니다. 자신의 자리를 찾아보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불편해하고, 현장의 일은 낯설기만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1년을 채워 원청으로 돌아가고 싶은 정은은 막내의 도움으로 점점 적응해갑니다. 1년의 파견, 살아남기 위해 정은은 치열하게 도약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정은은 인생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비상식적이며 극단적인 노동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사표를 던지고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도 있었으나 상황에서 억지로 벗어나지 않습니다. 대신, 먼저 암울한 상황에 깊이 머무르기로 다짐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동료였던 이들의 이제 그만 회사를 나가주면 좋겠다는 권고에 회사가 주는 극단적인 상황에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되뇝니다. 세상이 나를 해고하더라도,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내 목에 감긴 팽팽한 목줄을 타인의 손에 쥐어주고선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이 외다리 지옥 길을 걸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정은을 위한 가장 솔직한 응원

영화는 2021년 개봉한 영화로 지방 현장직으로 파견 발령을 받은 뒤 온갖 치욕을 겪었지만 버텨낸 사무직 여성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이태겸 감독은 영화 제작이 무산되어 우울증을 겪고 있을 때 사무직 중년 여성이 지방 현장직으로 부당 파견이 되었는데 그곳에서 굉장한 치욕을 겪었음에도 결국 버텨냈다는 기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하였습니다. 성실함 만으로는 내 자리를 지킬 수 없는 현실을 비추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법을 전하는 희망의 영화입니다. 배우 오정세 님은 영화에서 어떻게든 살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송전탑의 위험한 직업보다 먹고사는 게 더 걱정인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정세 배우님이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받은 작품으로 노동자의 아픔을 표현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배우 유다인님은 회사에서 인정받던 에이스이자 동기들의 롤모델이었던 정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정은을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역할이었습니다. 원청과 하청, 부당한 처우, 산업재해, 속상하고 묵직하면서 외면하면 안 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원청, 하청의 회사는 아니었지만 저도 부당해고를 당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속으로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어떻게 이 문제에 더 가가가 연대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고 늘 부당한 위치에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노동자들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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